드디어 분갈이!

Posted 2012. 10. 9. 21:15

예전에는 

분갈이가 뭔지도 모르던 나인데 ..

드디어 오늘 분갈이의 날!

몹시 떨린다..

 

행여라도 뭔가 잘못되면 며칠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분갈이 할 커피나무를 움켜잡았는데 손이 덜덜 ㄷ ㄷ ㄷ

 

좁아터진 조그만 화분에 3형제가 아웅다웅 살다보니

서로서로 잎들로 떠밀기까지

에이~ 사이좋게 좀 지내지;;

두놈은 '척추측만증' 징후가 보이기 시작 -0-

그 래 서.. 

 

자~ 이제!

3그루를 원래 있던화분 ( 지름 10,깊이 9)이랑

지난번에 데려온 두개의 큰 화분 ( 지름 12, 깊이 11)에 옮겨 심어본다..

 

 

손가락 두개로 톡 잡아 뽑으면 안된다는 것 쯤은

어디에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는것 같아...

'관성의 법칙'을 이용하기로 결정!

 

화분을 비스듬히 거꾸로 세워 흙 표면 부위를 손으로 감싸고

쉐~낏  쉐~낏 이햐~압

몇번하니 퐁 빠진다 >.<

 

 

흙을 살살 눌러주니 어느정도 흙이 떨어져 나가면서

세그루의 뿌리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 근데 뿌리가 아주 꽁꽁 뭉쳐져있어..

내년봄에 분갈이 하려고 했으면 이 뿌리뭉치 어쩔뻔 했어?ㅠ

 

그냥 확 잡아당겨서 분리하지 말라는것 쯤은 어디선가 들은것 같기도 하다..

 

 

넓은 물통에 물을 받아 뿌리를 담궈서 살랑살랑 흔들다보니....

 

 

하나둘씩 깍지 낀 손가락을 풀면서~

각각 분리 되었다..

(이 물은 나중에 옮겨심은 후 화분 위에 쓸어 담아 주었다ㅋ)

 

 

상토와 마사토 적절히 배합해서 배수가 잘 되도록 해야 하는데..

챙피하지만 상토가 뭔지 어제밤에야 알았어 -0-ㅋ

일단은 늘~ 쓰던 배양토라 실패확률이 적을것 같아..

괜히 다른 흙으로 바꿨다가 죽으면 안되니까.....

 

 영양듬뿍 배양토를 7

물이 잘빠지도록 마사토를 3으로 섞어

화분에 들어있던 흙도 워낙 적은 양이라서 함께

잘 섞어준 후

씻어놨던 화분의 바닥에

뿌리가 안착할 2cm정도 높이를 흙으로 깔아주고.

 

 

한 그루씩 화분 중심에 잘 오도록 높이와 중심을 잡아서

흙을 살살 채워준후..

살짝 눌러담았다..

 

식물을 몇번 심다보니

흙을 채워도 물주고 나면 쑥~ 내려가는 난감한 흙을 몇번 경험하고 나니

어느정도는 눌러 다져줘야 한다는것도..

흙을 넉넉히 담아줘야 한다는것도

저절로 알게 되었어~

 

여튼 일단 화분에 '나무 담기' 성공...

이 감격...

며칠후 어찌될지 모르지만 -_-

일단은 바닥에 널려있던 흙은 일단 정리됐다는 기쁨에 한컷 ㅋ

찍고 물을 충분히 살살 부어주면서 흙이 물을 먹도록 기다린 후에 보니;;;;;;

 

 

뿌리는 똑바로 심은것같은데..

서로서로 떠밀고 살아서 그런가

줄기가 삐뚤어진 막내..

이건 좀 심하잖아?

 

맨날 처치곤란하게 굴러다니던 나무젓가락은

오늘따라 한개도 없어 OTL

'개 똥도 약에 쓰려면 없어'

 

하는수 없이 스텐레스 젓가락 한쌍을

척추교정용 지지대로 당분간 사용해야 할것같다..

아 당분간 라면은 뭘로 건져먹을까???

 

심하게 굽었어 이녀석은...

그동안 고생많았다..미안타~

 

 

케이블타이로 세심하게 살살 묶어주었어.

넌 소중하니까~

 

 

이녀석도 휘었어...

너도 이제 독방에서 편히 살아라~

 

 

가을에 적상추를 심으면 먹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본것 같아~

지금은 10월

좀 늦은감이 있으나...

 

어차피 상추씨 묵은건데 아무래도 안날것 같은데..;;

그냥 버리기전에...

어차피 흙도 남았고...해서

믿져야 본전...한번 심어보자..

 

우유병 7.5cm 깊이로 잘라서 화분을 만들어..

채소 몇개 키우기엔 큰 화분이 필요 없고

상추 안날것같은데.... 그냥 심심하니깐...

 

씨가 묵은거라 실패확률 99.9%인 관계로

씨앗 15개를 넉넉히 흙위에 고루 뿌리고 물을 줬다.

 

 

이렇게 해서 젓가락으로 교정받고 있는 두그루와 똑바로 잘 커준 한그루의 나무 분갈이를 마치고..

몇달 지켜본후 잘자라 준다면 두개는 입양을 가기로 했다..

아~ 벌써 약속했는데 죽으면 난감한데 -0-;;;;;;;;;;;;ㅠㅠ

 

 

뿌리가 자리를 잡을때까지

커피삼형제와 상추는

바람이 안부는 이 책상 아래 안전지대에서 합숙을 하기로 합의하였다!

 

 

알고있나?

금색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화분은

액체세제통 재활용 이라는 사실을 ㅋㅋ

황토색 커피잔 받침과의 깔맞춤이라는 사실을 ㅋㅋ

 

하루가 다르게 제법 먹을 만한 크기의 잎을 내미는

로켓 샐러드와 바질은...

이제 정말 잘자란다~!

 

'Living > Garde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박한 온실  (0) 2012.10.25
고마웠다 행복해라~  (0) 2012.10.19
소박함의 지존 - 밥상 위의 루콜라  (0) 2012.10.06
식물도 말을한다?  (0) 2012.09.25
[식물이야기]집안으로 로켓이 들어왔다?  (0)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