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그 후..
Posted 2014. 4. 14. 02:07블로그 글 올린지가.. 언제냐..
오랜만에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몇자 끄적끄적..(실제 5월 2일 작성)
그동안 바빴다.
설날을 2주도 안남긴 한겨울 어느날
문자가 날아왔다.
임대조건을 변경하겠다고..
결국 이사를 가기로 결정.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건지;;
설명절에 방을 어떻게 구하나?
결국 설이 지나서 아직 추운데도
무척 많이 다녔다 ㅠ.ㅠ 한숨이 장난 아니게 나오더군..-_-^
마음은 급하고
살고 있는집은 아직 안나갔는데..
뭐 어차피 비워달라고 한 상황이라서
(안그래도 어차피 올해는 어떻게든 이곳을 떠나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다.)
방은 구하지도 못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박스 보이는대로 가져다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박스 구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설 지나고 2월 어느날..(Feb 11)
(아 사진만 봐도 이무렵 암울했던 기분이 다시 되살아 나네;;)
결과적으로 이후에도 2개월이나 지나서 이사를 했지만
벌써 2월에 이삿짐을 반이상 싸 놓았다.
(방도 아직 못 구해놓고서..)
싸도 싸도 정말 끝도 없고
이 박스들이 전부가 아니었다.
방에도 하나 가득..
(이곳에 전등을 교체를 못해서 스탠드 켜놓고 밤중에 찍은 사진 휴~)
방을 결국 구해서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또, 이사올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고 이사날짜를 미루란다
이사 가라고 할땐 언제고?
그런게 어딨어?
난 그냥 계약할꺼니 그쪽사정은 그쪽이 알아서...하시오!
이 이야기를 다 하자면 한편의 대하소설이라
이쯤에서 생략..
암울한 겨울을 지나
봄이 오니
꽃들도 활짝
(Mar 30)
오랜만에 이사한다는게 만만치가 않더라.
한 곳에서 너무 오래살았다;;
이사도 가끔 좀 가줘야 묵은짐도 정리하고 묵은 마음도 정리하고.. 뭐 그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결국 새로 갈곳 계약하고 이곳 계약기간도 다 끝나고
4월 중순 어느날..나는 이사를 했다.
드디어 도착
힘들다 OTL
여행가는거 아니고..ㅎ
여행용 배낭 속에는 이불이..
부피가 큰 원단들은
파란 배추봉지안에 넣고..
이사짐 기사아저씨가 짐 무지 잘 쌌다고 칭찬을..
이사 한두번 다니나? -_-;;
짐을 미리 대충 싸둔 덕분에 그냥 나르기만 하면 금방 끝나겠지
생각했는데..
미리 싸두려고 바구니 미리 가져다 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너무 나중에 가져와서
바빠서 못싸두고 시간이 없어서..
결국 이날 아침에 싼게 저만큼;;
진짜 뭐 탐나는 물건은 하나도 없는데..
아.. 사람이 산다는게
진짜 거추장스럽게도 필요한게 많구나
우리집에서 제일 큰 유리냄비는
깨질까봐 보자기에 싸서 들고오고..
의자는 흠집이라도 생길까봐
기사님이 랩으로 칭칭 감아주셨다
아.. 그런데
짐 다 들여놓고 찬찬히 문 뒤를 보니
장난이 아니다.
(이 회색 타일은 나중에 닦다보니 쌔파란 코발트색;;)
음.. 사진에서 표현할 수 없는 악취와 함께..
이게 시작이었다...
건너편에 코구멍만한 베란다를 보니..
더 하네..
악!!!
뭐랄까..
진짜 견적이 안나오는
(이사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은 손을 못대고 있다..)
저 길다란 형광등들은 주민센터에 물어보니
직접 가지고 오면 버리는 곳이 있다고.
여기서 주민센터까지
저거 들고 못 간다.. 멀다.
저 전선들은 도대체 뭘까?
바닥에 무슨 얼룩인지. 누런 얼룩이..
냉장고 놔둔 방은 워낙 작아서 문을 떼서 이곳에 보관해 뒀다는데.
이 더러운데다가 이렇게 놔두면 어떡해?
아놔 진짜
세탁기 옆에도
화장실도
씽크대 가스렌지대 위에도..
이 얼룩은 도대체 뭘까
미치겠다..
뽀얀 타일 사이사이
스텐레스 수도꼭지 꼭지마다 묵은 때 껍질이;;
변기뒤 시커먼 수도 밸브는
나중에 닦아놓고보니
거의 새거였다.
이렇게 이사온날을 회상하면서..
아 적다보니
무지 깔끔한척..은 아니고..
진짜 장난이 아니게 더러웠다는거만 말하고 싶었을 뿐.
난 그래도 쓰레기는 다 버리고 왔는데 휴..
나중이야기는 또 차차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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