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겨울이 너무 싫다.

 

추워서 싫고

해가 너무 짧은게 싫고

 

가스요금이 많이 나와서 싫고

옷이 무거운 것도 싫고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어서 싫고

 

콧물 나오는 것도 싫고

귀 시려운 것도 싫고

건조해서 싫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겨울에 좋은 추억하나가 없다.

여행도 겨울엔 가 본 일이 별로 없는듯..

 

겨울을 좋아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그래... 나도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해마다 장식해보면 어떨까?

겨울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기다리는 걸로...

 

싫은걸 피할수 없다면 좋아하도록 바꾸는거야~

 

겨울에 나를 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뭐 이렇게 거창해 ㅋㅋ)

 

 

막상 주문해놓고 초딩처럼 엄청 기다려졌다... 하루가 일년같더군..

나도 내가 이런지 처음 알았네?ㅋ

 

 

드디어 도착!

 

 

 

아 그런데 받자마자 초딩이 종합선물세트 뜯어 재끼듯이

단숨에

해체 해버려서  

막상 사진 올리다보니

 

뭐뭐 들어있는 사진을 까먹고 안 찍었네 ㅋㅋㅋㅋ

 

 

여튼..-0-

 

저렴이 탁상용 트리 완제품(여기에 왠만한 오너먼트들이 많이 들어있더군)

거기에 추가해서...

색색 볼 몇개..

솔방울 천사모양 오너먼트랑~

모루 (보나마나 나무 듬성듬성할것 같아서)

그리고 반짝반짝 전구 ㅋ 구입

 

어차피 비기너는 연장 좋아봐야 뭐...

이쁘게 안될 것 같아서

충동구매를 최~대한 자제!! 했지 ㅋ

배송료포함 이만원이 안되는 가격(또 홈쇼핑 광고같다ㅋ)

 

트리를 내년에도 재사용 가능할지

 

받아보기전까지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받으니 가지가 전부 비늘처럼 누워있는 철사재질..ㅋㅋ

 

한켜 한켜 펼쳐서~

 

나무모양 잡아주고..

 

 

어디보자 놓을 곳이~

 

 

여긴데 뜨악!!

 

중국산 메탈랙

정말 트리랑 안어울린다 -_-

게다가 빗살사이로 물 떨어지지 말라고 깔아둔

노랑장판;;;;;;;

 

요 시들시들 파들은 어쩔 OTL

 

그래서!!!

 

행주 걸레나 만들어 쓰자하고 놔뒀던

하얀 극세사~

 

너무 순수하게 하얘서 옷은 못만들겠고~ 음

 

이걸로 장판위를 가려주기로

 

사이즈보다 넉넉하게 잘라서

안경한번 닦아보고...

 

오~ 번쩍번쩍~

극세사니께 ㅋㅋㅋ

 

자른부분 털 정리겸 새하야~라고

조물조물 빨아서 말려

 

장판 살포시 덮어주고

 

 

- 주제 -

 

눈내린 마을 언덕

(나무아래도 자세히 보면 아이보리색 자투리 퍼원단으로 자연스레 언덕을 만들었..) 

에 우뚝선 큰 나무 한 그루..

그리고 그 아래 작은집 두 채와

크리스마스 우편물을 기다리는 빨간 우체통

그리고 저~ 멀리 등대..

 

하늘엔 마녀가 초승달에 앉아

내 초록이들을 째려보네 ㅋ

 

 

잠시후..

순진무구한 어린양과

파우치 속 펭귄산타는 술에 취해 떡실신

으하하하~

 

 

불끄고 당분간 스탠드 대용으로~

 

 

나도 이젠 겨울을 좋아하게 될까?

 

'Living > Monologiz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장고 소음도 고문이네요  (0) 2013.05.08
투표하라 1219 (투표 주의점)  (2) 2012.12.18
몇년간의 위시리스트 도트기구 장만ㅋ  (0) 2012.12.12
구질구질 겨울나기 2  (2) 2012.12.08
핫초코와 함께..  (0)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