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작별인사를 하게 될지 몰라서

골동품(?) 영정사진 들어갑니다.

 

진짜 누구에겐 하찮은 물건일수도 있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바늘방석 (바늘꽂이,핀쿠션) 되겠습니다. 

 

20년 전 제 손에 들어온 물건인데...

외할머니께서 한복 자투리천을 모아모아 만들어 쓰시다가..

엄마가 저에게 20년전에 주셨었죠..

 

한동안 잊고있던 물건

주인손 떠나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굴러다녔는지 때가 꼬질꼬질하더군요.. 

 

20년 전엔 정말 너무 잘 만드셨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낡아서

확대해보니 하얀실이 보이네요

확대해서 그렇지 간격이 완전 촘촘합니다..

1미리정도.?

 

 

ㅋㅋ 놓고보니

하얀실인데

뵈기 싫게

행여 풀릴까봐

큼직 큼직 모서리마다

매듭을 꽁꽁 맺어 두신것이

성품이 보입니다 ㅎ

 

 

진짜 지저분하네요 ㅠ

 

 

여기는 매듭이 없는걸 보니..

이게 앞쪽인가봅니다.

 

너무 지저분하고

빨아보기로 하고..

생각해보니 빨아도 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긴 누가 바늘방석을 빨아서 쓰진 않을듯..

물에 담가 손으로 살살 문질러 수건놓고 발로 살짝 밟아 며칠 널어 두었어요~

 

헙!!!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밤에 안경쓰고 잠이 들었었는지..

다리가 와장창!!!! -ㅅ-;

일명 취침용안경;

 

 

아효~

워낙 안경을 함부로 굴리는지라 금방 망가져서..

 

4년전이던가?

안경점에서 제일 저렴하면서 탄력이 좋은 것으로

맞췄었는데;;

 

렌즈가 이젠 흠이 너무 많이 생겨서 뿌옇길래

 

몇달전부터 새로 맞출지, 렌즈만 교체할지

차일피일 미추던 차에

 

몽창 아예 부러져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큐ㅠ

급한대로 외출용 안경 착용중입니다 ㅋ

 

 

 뜨악 그런데!!!

재앙은 한꺼번에 찾아오나봅니다

이런 된장쓰~

말려두었던 바늘방석이 요래 되어있네요!!!

 

 

 

솃!

아~!!!

이게 한복천이라서

공단? 본견? 요런것들도 섞여 있었나봅니다

에혀~!

 

실크소재 한복 세탁하면 이렇게 될듯합니다..

드라이클리닝 했어야 하나??? -_-

화려한 색이라 그런지

얼룩이 더 도드라집니다 휴...

 

 

뭐 외할머니와 많은 추억이 있는건 아닌데..

그래도 '나'라는 인간의 어머니의 어머니인데..

이제는 한해 한해 살아가다 보니

 

나에 대해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내 어머니도

그 어머니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는걸까요?

 

 

그래도 뒷쪽은 봐줄만하네요 ㅠㅋㅋ

뒷모습이 아름다운 바늘방석 ㅋㅋ

이제 내 손때로 다시 더럽혀지면

화려함속 도드라졌던 얼룩도 같이 더럽혀지면..

은은하면서도

 바래었지만 다시 정감가는

나만의 색이 되리라 위안을 삼아봅니다 크~ 

 

 

요새 덥고 뒤숭숭해서

미싱질할 기분이 안나네요..

 

사실 뭘 만들어도

대부분 중복되는 아이템이라서 안 올리게 되는것두 있구요..

 

주말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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