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비기너에 입문
Posted 2012. 12. 13. 21:20난 겨울이 너무 싫다.
추워서 싫고
해가 너무 짧은게 싫고
가스요금이 많이 나와서 싫고
옷이 무거운 것도 싫고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어서 싫고
콧물 나오는 것도 싫고
귀 시려운 것도 싫고
건조해서 싫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겨울에 좋은 추억하나가 없다.
여행도 겨울엔 가 본 일이 별로 없는듯..
겨울을 좋아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그래... 나도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해마다 장식해보면 어떨까?
겨울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기다리는 걸로...
싫은걸 피할수 없다면 좋아하도록 바꾸는거야~
겨울에 나를 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뭐 이렇게 거창해 ㅋㅋ)
막상 주문해놓고 초딩처럼 엄청 기다려졌다... 하루가 일년같더군..
나도 내가 이런지 처음 알았네?ㅋ
드디어 도착!
아 그런데 받자마자 초딩이 종합선물세트 뜯어 재끼듯이
단숨에
해체 해버려서
막상 사진 올리다보니
뭐뭐 들어있는 사진을 까먹고 안 찍었네 ㅋㅋㅋㅋ
여튼..-0-
저렴이 탁상용 트리 완제품(여기에 왠만한 오너먼트들이 많이 들어있더군)
거기에 추가해서...
색색 볼 몇개..
솔방울 천사모양 오너먼트랑~
모루 (보나마나 나무 듬성듬성할것 같아서)
그리고 반짝반짝 전구 ㅋ 구입
어차피 비기너는 연장 좋아봐야 뭐...
이쁘게 안될 것 같아서
충동구매를 최~대한 자제!! 했지 ㅋ
배송료포함 이만원이 안되는 가격(또 홈쇼핑 광고같다ㅋ)
트리를 내년에도 재사용 가능할지
받아보기전까지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받으니 가지가 전부 비늘처럼 누워있는 철사재질..ㅋㅋ
한켜 한켜 펼쳐서~
나무모양 잡아주고..
어디보자 놓을 곳이~
여긴데 뜨악!!
중국산 메탈랙
정말 트리랑 안어울린다 -_-
게다가 빗살사이로 물 떨어지지 말라고 깔아둔
노랑장판;;;;;;;
요 시들시들 파들은 어쩔 OTL
그래서!!!
행주 걸레나 만들어 쓰자하고 놔뒀던
하얀 극세사~
너무 순수하게 하얘서 옷은 못만들겠고~ 음
이걸로 장판위를 가려주기로
사이즈보다 넉넉하게 잘라서
안경한번 닦아보고...
오~ 번쩍번쩍~
극세사니께 ㅋㅋㅋ
자른부분 털 정리겸 새하야~라고
조물조물 빨아서 말려
장판 살포시 덮어주고
- 주제 -
눈내린 마을 언덕
(나무아래도 자세히 보면 아이보리색 자투리 퍼원단으로 자연스레 언덕을 만들었..)
에 우뚝선 큰 나무 한 그루..
그리고 그 아래 작은집 두 채와
크리스마스 우편물을 기다리는 빨간 우체통
그리고 저~ 멀리 등대..
하늘엔 마녀가 초승달에 앉아
내 초록이들을 째려보네 ㅋ
잠시후..
순진무구한 어린양과
파우치 속 펭귄산타는 술에 취해 떡실신
으하하하~
불끄고 당분간 스탠드 대용으로~
나도 이젠 겨울을 좋아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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